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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기록] 『아비투스』

춘배0 2025. 6. 21. 20:23

책 정보

  • 『아비투스』
  • 도리스 메르틴 저
  • 배명자 역
  • 다산북스 (2023)

기록

아비투스의 개념

"피에르 부르디외의 『구별 짓기』" (24p)

"부르디외에 따르면 우리가 어떤 가치관, 선호, 취향, 행동 방식, 습관으로 세상을 맞이하느냐는 아비투스에 달려 있다. 태어나 자라면서 경험했던 모든 것이 지금의 태도를 빚어낸다." (24p)

"우리가 내리는 모든 결정은 우리가 어떤 사회적 관계 안에서 성장했는지와 관련이 있다. 표면적으로만 개인이 결정한 것처럼 보일 뿐이다." (25p)

"지위와 구별 짓기 게임에서는 상류층 아비투스가 모든 것의 기준이다. 그런 아비투스가 더 많은 명성을 얻고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진다." (25p)

"상위 10퍼센트, 나아가 상위 3퍼센트의 고급 아비투스를 가진 사람이 위로 도약한다. 이것을 못 가진 사람은 위로 오르지 못한다. 맞다. 불공평하다. 하지만 그것이 현실이다." (26p)

 

자본의 개념

"부르디외는 탁월함의 전제 조건을 자본이라고 보는데, 그가 말하는 자본에는 돈과 능력 이외에 많은 것이 포함된다." (26p)

아래와 같이 7가지 유형의 자본이 있다.

  • 심리자본
  • 문화자본
  • 지식자본
  • 경제자본
  • 신체자본
  • 언어자본
  • 사회자본

 

운명 순응

"'아모르 파티'를 주어진 상황과 계급에 순응하는 태도" (31p)

"부르디외의 운명 순응은 자신과 같은 계급의 다른 사람이 성취한 것을 기준으로 야망을 품는다는 뜻이다." (31p)

정리하면, 아비투스는 사람의 모든 것 - 사고방식, 행동, 태도 - 를 결정하며, '고급' 아비투스와 '하급' 아비투스처럼 계급별로 서열이 존재한다.

 

아비투스의 변화

"부르디외가 명확히 말한 것처럼 "아비투스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끊임없이 변한다"." (32p)

"출신 배경을 뛰어넘을 기회가 지금처럼 활짝 열려 있는 때는 없었다." (34p)

"이전 세대보다 훨씬 자주 직업, 배우자, 분야, 도시를 바꾸고, 흥미진진한 생활양식을 익히고, 사람들에게서 영감을 얻고, 낯선 기업문화를 받아들인다." (34p)

아비투스는 변한다. 디지털화, 글로벌화는 이 아비투스를 더욱 쉽게 변화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었다.

 

"새로운 상황에 아비투스가 완전히 적응할 때까지는 이런 뒤처짐이 계속된다. 부르디외는 이런 뒤처짐을 '히스테리시스'라고 부른다." (35p)

"사회학자 샤무스 칸의 말처럼 "우리는 타고난 취향, 가치관, 성향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대신 자신이 닮고 싶은 역할을 배우고 행동한다. 시간이 지나면 연기가 아닌 타고난 본성처럼 보이게 된다". (36p)

즉, 새로 배운 무언가를 행동화하면 부자연스러운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부자연스럽던 아비투스는 자기 자신의 것이 된다.

 

심리자본

"고정 마인드셋에는 장점이 있다. ... 연구에 따르면 가정에서 배운 틀을 고집스럽게 유지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길을 과감하게 가는 사람들보다 평균적으로 아이큐가 약간 낮다. 그 대신 더 만족스럽게 살고, 가족과 친구를 더 많이 돌보고, 더 많이 번다." (45p)
"최정상 리그에서는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이 환영받는다. 전통과 관습이 소유를 보존하는 안전한 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선 위로 올라가야 한다면 상승 기류를 형성하는 성장 마인드셋이 필요하다." (45p)

"작가의 정신력이 없었다면 『해리포터』 시리즈는 출판되지 못했을 것이다. J.K. 롤링은 1권을 쓰는 동안 어머니를 잃었고, 결혼 생활이 파국에 이르러 홀로 아이를 키우며 실업급여로 생계를 꾸려야 했다. ... 하지만 롤링은 출판사 열두 곳에서 거절의 답을 들었다. ... 출판사는 이런 아동 문학으로는 돈을 벌기 어려울 테니 안정적인 직업을 찾는 게 좋겠다고 충고했다. 롤링은 이 충고를 무시하고 계속 주제, 캐릭터, 문체를 더 세부적으로 다듬었고 결국 아동 문학으로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인 최초의 여성 작가가 되었다." (47p)

 

"그중 하나가 5-HTT라는 유전자다. 이 유전자는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의 운송을 조정하는데, ... 긴 5-HTT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더 많은 세로토닌을 전달받게 되므로 어려움을 더 잘 이겨낼 수 있다." (49p)

"독일의 심리학자 안드레아 우치는 실패 경험 후의 행동력을 성공한 사람들의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봤다. ... 그들은 위기 때 그냥 머리를 물 밖으로 내놓고 버틴다. "플랜A가 실패하면 당황할 필요 없다. ... 알파벳은 아직 25개나 더 있다"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50p)

회복탄력성도 유전이다. 그러나 타고나지 않았더라도 단련할 수 있다.

 

백만장자의 심리자본에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있다.

  1. 두려움, 거부감, 긴장을 드러내지 않는다. 평정심을 유지함으로써 '격식'을 지킬 수 있게 되고, 이는 인간관계의 보호로 이어진다.
  2. 독서. 워렌 버핏은 "지식은 복리 이자처럼 쌓인다"라고 했다.
  3. 여론에 끌려다니지 않는다.
  4. 행운을 기대하기보다는 목표지향적 태도로 성공을 이룬다.

 

"자신의 관심사와 의도를 말로 표현하는 것은 모든 차원에서 가치가 있다. ... 결정권자를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야심에 찬 목표가 아니라, 자신이 새로운 과제에 적임자인지 걱정하는 지원자의 소심함이다." (59p)

면접자는 지원자의 높은 자신감을 오만하다고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물론 이 자신감을 뒷받침할 충분한 근거가 있어야겠지만, 자신감마저 없다면 그 지원자에겐 정말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 된다.

 

"수명엔 한계가 있으므로 인간은 자신의 생애를 넘어 영속하는 무언가를 남긴다. 발달심리학자 에릭 에릭슨은 이 능력을 생산성이라고 부른다." (72p)

"자신의 경험과 인맥을 다른 사람을 위해 쓰고, 지식을 전달하고, 가치를 보여주고, 책임을 지고, 환경과 자원을 다음 세대를 위해 보존하고, 기업, 재단, 영화, 알고리즘 개발, 예술품 수집, 발명 등 세계를 풍요롭게 하는 어떤 것을 창조하는 사람에게도 생산성이 있는 것이다." (74p)

"자신의 유한성을 알고 더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것, 그것이 바로 필생의 사업이다. 만약 당신이 슈테피 그라프 혹은 빌 게이츠라면 당연히 이 사업의 규모가 남다르다. ... 그러나 생산성은 소규모로도 진행된다." (74p)

 

"'가면 신드롬'. 자신의 성과를 저평가하고 외적인 상황 덕에 성공했다고 생각하죠." (78p)

 

문화자본

"경제자본과 문화자본을 모두 풍족하게 가진 사람만이 최고의 사회적 명성을 누린다. 이때 취향이 돈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88p)

"잡지와 도서를 통해 적은 비용으로 문화자본을 확장할 수 있다." (91p)

계급을 상승시켰더라도 문화자본은 저절로 숙달되지 않는다. 그러나 문화자본을 서서히 확장시키는 것은 가능하다.

 

"개인의 선호가 아니라 사회적 지위가 취향을 결정한다." (92p)

"부르디외는 '대중적 취향'을 가장 낮은 곳에 배정했고 위로 오르려 애쓰는 사람들의 '허세 취향'을 중간에 두었다. 가장 위에는 미적 감각을 진리로 여기는 사회적 엘리트들의 '정통 취향'이 있다." (93p)

부르디외에 따르면 사회적 지위가 취향을 결정한다. 즉 같은 사회적 지위를 가진 사람들끼리는 유사한 취향을 공유한다.

 

"가진 것을 좋아하는 태도는 대표적인 삶의 기술이다. 스토아 철학자들은 가능성보다 기대가 높지 않으면 초연해질 수 있음을 이미 알았다. ... 소망과 현실이 일치하면 만족감이 생긴다." (94~95p)

"더 발전하기를 원한다면 부분적이라도 엘리트의 까다로운 취향을 추구해야 한다." (95p)

"부가 증가할수록 유용성을 따지는 질문은 점점 더 사라진다. 유용성 대신 세련됨가 우아함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100p)

기대치를 낮추면 만족하며 살 수 있다. 그러나 발전하고 싶다면 더 높은 것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중산층은 불어를 배우고 축구를 찬다. 상류층은 고대 그리스어를 배우고 골프를 친다. 기본적으로 큰 차이는 없다. 다만 불어는 취업시장에서 유리하고 축구는 값싸다. 고대 그리스어는 그다지 유용하지 않고 골프는 비싸다.

 

"중산층이 생각하는 좋은 매너란 서로의 관계를 더 편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최정상 리그는 다르다. 경제의 꼭대기에서는 격식을 갖춘 태도로 기업을 대표한다. ... 격식은 사회적 상호 관계를 더 일상적이고 더 예측 가능하게 만든다. 격식은 다른 사람이 너무 가까이 오는 것을 막는다." (104p)

 

"스타일 있는 명문가 출신은 돈을 함부로 낭비하지 않는다. ... 그들이 선을 긋는 대상은 교양 면에서 비슷하나 재정적으로 격차가 있는 상위 중산층의 실력자가 아니다. 눈에 띄는 선명한 선은 오래된 돈과 새 돈 사이에 그어진다." (112~113p)

상류층은 오히려 검소하다. 왜냐하면 이들이 구별 짓고자 하는 대상은 상위 중산층이 아니라 미숙한 사치를 부리는 신흥 부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흥 부자들도 시간이 흐르면 상류층의 검소한 문화자본을 체득하게 된다.

 

"초반에는 삼가는 태도가 더 나은 전략이다. 우선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흐름에 몸을 맡기는 사람은 새로운 분위기에 적응할 시간을 얻는다." (115p)

계급 상승 초기에는 조용히 몸을 사리면서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나은 전략이다.

 

지식자본

"아무리 지식이 많아도 구글의 정보량을 따라잡을 수 없다... 머릿속 정보 저장고는 책장에 꽂힌 백과사전처럼 의미를 잃어갈 것이다. 대신 우리의 머리는 점점 생각의 공장으로 바뀔 것이다. 즉, 정보보다 정보를 기반으로 무엇을 만드느냐가 더 중요해질 것이다." (128p)

중요한 건 그 지식들을 활용 가능한 형태로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필요할 때 적절히 사용할 줄 아는 능력이다.

 

"지식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은 맞다. 그러나 졸업장과 마찬가지로 높은 지식과 능력 역시 아주 예외적인 경우에만 단독으로 효력을 낸다. 지식자본은 적합한 아비투스와 연결될 때 비로소 시너지 효과를 내며 모든 역량을 온전히 발휘하게 된다." (135~136p)

 

"'T자형 인물'... T자의 세로 기둥은 탄탄한 전문 지식을, 가로 막대는 전문 분야와 맞닿아 있는 다른 분야에 대한 얕지만 넓은 지식을 상징한다. ... T 지식은 이미 기본으로 간주된다. 그들은 TT 혹은 심지어 TTT자형 인물로 발전한다. 두 번째, 심지어 세 번째 전문화를 위해 노력한다." (142~143p)

 

경제자본

"돈만으로는 행복을 만들 수 없다. 하지만 지하철에서 우는 것보다는 택시에서 우는 게 더 낫다." (169p)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의 표현이다.

 

"고소득층에게도 돈의 증가는 당연히 유쾌한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지는 않는다. 기본 욕구를 비롯한 많은 것이 이미 채워졌기 때문에 한계효용이 감소한다." (171p)

돈의 속성이다. 많을 수록 좋지만 좋아지는 정도는 점차 약해진다.

 

"'벼락부자 증후군'... 벼락부자들은 과하게 소비를 하거나 심하게 인색해지기 쉽다. 또한 옛날 친구들로부터 소외되고 새롭게 속하게 된 부자 그룹에서도 겉돌아 사회적으로 고립된 기분을 느낀다. ... 부유함도 학습이 필요하다." (175p)

돈은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쓰는 지도 중요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재정적으로 풍족한 사람은 ... 덜 신중하게 생각하고 연민을 덜 느끼며 교통 법규를 더 많이 어기고 탈세 같은 범죄를 더 사소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177p)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사람은 금세 자신의 특권을 당연하게 여긴다. ... 특별히 나쁜 의도가 있거나 나쁜 사람이라서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게 아니다. 특권적 상황이 관점을 바꿔놓는다. ... 돈이 많아지면 ... 자기중심적으로 변한다. ... 상대적으로 적은 돈을 가지면 협력 태도가 강해진다. 이 연구팀은 이런 변화된 태도를 단순한 유용성 계산으로 보았다." (178p)

"부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돈의 장점이 바로 이런 자유다 ... 부자들이 구매력보다 자기 결정권을 더 중시하는 까닭을 빌 게이츠가 간단히 설명한다. "... 거기에 실체적 자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확언하건대 그 이상을 가지더라도 햄버거는 다 똑같은 햄버거다."" (179p)

경제적으로 우위에 오르면 태도가 바뀐다. 부자 아비투스를 획득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돈이 넉넉하면 굳이 연대하지 않더라도 스스로의 재력만으로 뜻대로 목표를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자들이 생각하는 돈의 장점은 구매력보다는 아이디어의 실현 가능성이다. 자산이 궤도에 올랐다면 햄버거는 다 똑같은 햄버거다. 이 시점에서 자산의 증가는 자유의 증가에 의의가 있다.

 

"삶을 풍성하게 하고 아비투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경험에 투자하는 것 역시 영리한 투자다. ... 이런 식으로 균형을 맞추면 저축과 투자 규모는 원래보다 적을 것이다. 대신 충만한 인생을 얻고 높은 경제자본의 가치를 깨닫는다. ... 야심가라면 경제자본의 축적이 최고의 목표가 아닐 테고, 또한 최고의 목표여서도 안 된다." (193p)

돈을 아끼고 투자하는 것만이 답이 아니다. 교육에 써서 지식자본을, 문화생활에 써서 문화자본을, 타인에게 써서 사회자본을 늘릴 수 있다. 슈퍼리치가 아닌 이상 재신 증식과 아비투스의 확장에 적절히 돈을 분배할 줄 알아야 한다.

 

"워런 버핏은 ...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다음 세대가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기분이 들도록 경제자본을 증여하라. 하지만 그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너무 많이 주지는 마라."" (195p)

자식에게 충분히 주되 자식의 자립성 역시 고려해야 한다.

 

"당신의 재능과 관심을 이용해 창의적으로 부를 쌓아라. ... 어떤 부부는 몇 년에 한 번씩 좋은 위치에 있는 낡은 주택을 산다. 두 사람은 필요한 수리를 직접 하는데 ... 일단 임대를 주게 되면 주택의 가치는 명확히 올라간다." (198~199p)

돈을 버는 방법은 취직 외에도 무수히 많다. 창의력이 중요하다. 자신의 현실에 맞는 창의적인 방법으로 돈을 벌 줄 아는 건 중요한 능력이다.

 

신체자본

"부르디외는 아비투스를 "뇌뿐 아니라 주름, 몸짓, 말투, 억양, 발음, 버릇 등 우리를 나타내는 모든 것에 기록된 몸의 역사"라고 했다. 다시 말해 우리의 사회적 지위는 우리의 몸에 새겨진다." (211p)

그리고 이렇게 새겨진 사회적 지위는 첫인상에 영향을 준다. 그리고 그 첫인상은 앞으로의 관계를 거의 전적으로 결정한다.

 

"토론토대학이 입증했는데, 평범한 표정에서 그 사람의 연소득이 7000만 원 이하인지 1억 2000만 원 이상인지 알 수 있다." (214p)

재미있는 연구 결과다.

 

"신체를 대하는 태도는 계급마다 크게 다르다. 신체를 대하는 태도는 체중, 흡연, 술, 운동, 섭식 다섯 요소의 첫 글자를 딴, 이른바 'GRABE(무덤) 지수'에서 나타난다. ... 한 요소만큼은 모든 계층이 똑같다. 모두가 술을 너무 많이 마신다." (222p)

이것도 재미있다.

 

"과거에는 건강을 질병이 없는 상태로 정의했다. 그러나 오늘날의 건강은 에너지와 기쁨이 최대치인 삶을 뜻한다." (231p)

건강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심리적 건강도 중요한 고려 대상이 되었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차분한 등장이 고상함을 표현한다. 반대로 분주한 움직임은 과도한 열정과 내적 압박을 전달한다. 부르디외에 따르면 서두름은 두려움의 표현이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시간에 비용을 지불하게 될까 겁내는 것이다." (233p)

 

"온라인에서도 아날로그 사회에서도 진짜 중요한 내면 세계를 전달할 기회가 거의 없어요. 종종 말할 기회를 얻지 못하는 우리 대신 옷과 외모가 우리에 대해 말해줄 수밖에 없습니다." (235p)

외적인 모습이 중요한 이유이다. 물론 내면도 중요하다. 그러나 내면을 보여 줄 충분한 시간이 지나기 전에 첫인상이 모든 걸 결정해 버린다.

 

"디지털화는 우리가 과거에 훌륭하게 해냈던 '직장'과 '사생활'의 분리를 없앴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직장에서 그리고 동시에 사적으로도 쉼 없이 뭔가를 합니다." (237p)

디지털화는 직장과 사생활의 분리를 없앴다.

 

언어자본

"계급의식이 강한 영국에서는 언어 아비투스가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증명서였고 지금도 그렇다. 많은 곳에서 언어가 출신, 교육 수준, 지위를 드러낸다." (243p)

언어 사용의 중요성이다. 간단한 맞춤법 오류나 비속어의 사용은 사용자의 격을 순식간에 떨어뜨릴 수 있다.

 

"정밀어로는 가치중립적이고 균형 있게 표현할 수 있다. 정제된 표현 방식은 수사학적 우월성의 표시다. 그러나 추상적이고 가르치려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246p)

"한정어는 간단하고 빠르게 핵심에 도달하기 위한 도구로 적합하다. 한정어는 '타고난 재치'의 언어이고 더 강렬하고 감성적으로 들릴 수 있으나, 천박함과 실수로 변질되기도 쉽다." (246p)

정밀어(elaborated code)와 한정어(restricted code)는 모두 장단이 있다. 따라서 둘 다 상황에 맞도록 유연하게 사용할 줄 아는 게 유리하다.

 

"모든 것은 상황과 상대방에 달렸다. 부르디외는 이것을 파악하는 능력을 '수용 감각'이라고 불렀고, 그것을 기본으로 여겼다." (251p)

나의 모든 행동의 해석은 상황과 상대방이 결정한다. 이 상황에서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을 상대방이 어떻게 해석할지,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한다.

 

"진정한 리더는 무례에 흔들리지 않고 비판적 상황에서도 격식을 유지함으로써 자신을 돋보이게 한다. 이런 태도는 양보심이나 관철 능력 부족과는 무관하다. 목표는 더 중요한 주제를 망각하지 않도록 대화를 구성하는 것이다. 자신의 지위를 불안해하지 않고 오직 중심 주제에만 집중한다면 이런 목표는 쉽게 이룰 수 있다." (261p)

대화에서 중요한 건, 대화에서 자신의 입지를 신경 쓰는 게 아니라 주제에 집중하는 것이다. 주제에 집중한다면 상대는 자연스럽게 나에게 집중하게 된다.

 

"말할 수 있는 것을 말하는 용기는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니다." (264p)

"자신의 신념과 불만을 표현하는 것은 개인의 정직성 문제다. 그러나 정직하게 뭔가를 말할 때는 자신의 위치를 고려하여 적합한 표현을 찾아야 한다. 부르디외는 이런 노력을 완곡화라고 부른다. 다시 말해 계급의 경계를 넘을 수 있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 (265p)

부르디외의 완곡화. 하고 싶은 말을 할 때에는 상황과 상대방과 나의 입지 모두를 고려하여 가장 적절한 표현으로 전달해야 한다.

 

사회자본

"모두가 출신 아비투스를 뛰어넘을 수 있다. ... 그러나 한 가지만은 할 수 없다. 그들은 상류층 가정에서 태어난 또래와 똑같은 사회자본을 가질 수 없다. 그들이 정복한 세계는 그들의 가족에게 완전히 열리지 않을 것이다." (293~294p)

사회자본의 특성이다. 계급 상승자가 외모, 취향, 지식 등 다른 자본들을 습득했더라도 사회자본은 바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학부모 모임에서 영양 규칙을, 혹은 남성 모임에서 가벼운 음담패설을 비판하는 행동은 자책골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305p)

"집단에서 확고한 지위를 가진 사람들이 신뢰를 줄 때 비로소 규칙도 느슨해진다. ... 집단이 요구하는 아비투스를 내면화했으므로 이제부터 규칙을 어기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잘못은커녕 오히려 자주성과 개성으로 평가된다." (305p)

집단은 적응을 중시한다. 집단의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벗어나는 말이나 행동을 한다면 집단에서 점차 소외될 것이다. 그러나 집단이 공유하는 아비투스를 내면화하여 비로소 집단의 일원으로서 인정받았다면 그때부터의 일탈은 개성으로 여겨진다.

 

"네트워크, 이웃의 도움, 네포티즘(족벌주의) 사이의 경계가 모호하다. 그래서 인맥을 배척할 수도 있지만 큰 기회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307p)

인맥으로 혜택을 보는 일이 공정하지 못하다거나, 부도덕적인 일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실제로 종종 공정을 해치는 인맥 활용 사례들을 뉴스에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법과 공정의 테두리 안에서라면 모든 사람은 자신의 사회자본을 이용할 수 있고, 잘 이용하는 것이 중요한 능력이다.

 

"소속과 끈끈한 연결을 원하는 사람은 그에 합당한 투자를 해야 한다. 사회자본에는 반감기가 있기 때문이다. 관리하지 않으면 사라진다." (309p)

사회자본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공통의 관심사나 개별적 만남을 통해 심플렉스 관계가 맺어진다. 그러나 훨씬 더 지속가능한 사회자본은 '멀티플렉스 관계'를 만든다. ... 예를 들어 좋은 주치의를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난민을 돕는 자원봉사를 주치의와 함께하면 관계망은 더욱 튼튼하게 엮인다. 게다가 같은 구역에 살면 관계는 더욱 끈끈해진다." (311~312p)

"연락처의 개수보다 같은 야망과 가치관을 공유하는 커뮤니티의 질이 더 중요하다." (312p)

단순히 연락처에 저장되어 있는 사람들은 심플렉스 관계다. 그러나 여러 차원에 걸쳐 접점이 있는 멀티플렉스 관계에 있는 사람들과 더 끈끈하게 연결된다. 즉, 관계에서는 관심사가 비슷하고 공통점이 많은 것이 더 중요하다.

 

"지금도 여전히 첫인상은 중요하다." (319p)

"낯선 사람을 만나기 전에 그에 대한 정보를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 5년 전 게시물, 몇몇 기사, 다양한 사진이 몇 초 안에 인상을 만들고 만남을 결정한다." (320p)

"우리는 그곳에서 사회자본을 쌓거나, 반대로 경솔한 언행으로 사회자본을 잃을 수도 있다. 다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 예를 들어 오프라인 강연에서 발표자에게 던진 어처구니없는 질문이나 회의에서 내뱉은 한심한 발언은 비교적 쉽게 잊힌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아무것도 잊히지 않는다." (320p)

"상류층은 인터넷에 무엇을 공개할지 숙고하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며, 소셜미디어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321p)

"이때 자신을 전문가나 여론 선도자로 연출하는 것이 중요하고 진짜 사생활은 철저히 폐쇄되었음이 드러나지 않도록 노련하게 관리하는 것이 가장 좋다." (322p)

첫인상은 모든 걸 결정한다. 그러나 이제는 '0번째 인상'이 생겨났다. 온라인상에 내가 남긴 기록들이다. 이 흔적은 어쩌면 영구히 남는다. 따라서 인터넷상에 자신을 공개할 땐 주의 깊게, 노련한 방식으로 공개해야 한다. 꾸며진 사생활을 공개하되 꾸며졌다는 인상은 주면 안 된다.

 

"권력. 권력은 다른 사람을 특정 태도나 사고로 이끌 수 있는 능력이다." (323p)

"지위. 지위 역시 권력과 마찬가지로 우위성을 입증한다. 그러나 권력은 쟁취하고 두드려 얻을 수 있지만 지위는 주변 사람들에 의해 부여된다." (324p)

"가시성. 가시성이 높은 사람은 기업, 도시, 가족의 좁은 범위를 뛰어넘어 멀리까지 아주 많은 사람에게 도달할 수 있다." (325p)

"권력, 지위, 가시성 트리오는 자신의 관심사를 관철하는 힘을 의미한다." (327p)

권력, 지위, 가시성 이 3가지는 사람의 영향력의 크기를 나타낸다.

 

아비투스 바꾸기

"중산층과 똑같이 상류층과 빈곤층 역시 자기들이 중간 아비투스를 가졌다고 말한다. 중간 아비투스가 모든 사회 계층에서 이상으로 통한다. '높은 것'과 '낮은 것'의 중간에 있는 것이 가장 좋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이미 그것을 미덕으로 제시했고, 정치인 역시 표를 얻기 위해 기꺼이 그것을 추구한다." (342p)

"중간 아비투스는 멀리 가지만 모든 곳에 가지는 않는다." (342p)

"큰 야망은 아비투스의 명확한 변화를 요구한다." (342p)

상류층과 빈곤층도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말한다. 중간이 아닌 것을 인정하고 밝히는 순간 그에 대한 꼬리표가 붙기 때문이다. 그러나 높이 오르고자 한다면 아비투스에 분명한 변화를 주어야 한다.

 

최상층으로 도약하는 아비투스는 다음과 같다.

  • 자기 분야에서 1등 차지
  • 성과의 기준을 세우기
  • 조급함 대신 평온과 확신의 아우라
  • 자기 자신을 홍보하지 않고 무엇도 입증할 필요 없이 남들의 부름을 받기
  • 격식을 지키며 형식과 고상함이 자연스레 드러남
  • 일을 잘하는 것 보다는 일을 잘 하는 사람들과 잘 지내기
  • 합리적 결정보다는 직관적 결정, 큰 그림을 봄
  • 최정상 리그에 소속된 사람과 관계를 맺음
  • 준비가 확실히 될 때까지 장기적으로 기회를 노림

생각

성격에 관하여

"사회학자 샤무스 칸의 말처럼 "우리는 타고난 취향, 가치관, 성향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대신 자신이 닮고 싶은 역할을 배우고 행동한다. 시간이 지나면 연기가 아닌 타고난 본성처럼 보이게 된다". (36p)

즉, 새로 배운 무언가를 행동화하면 부자연스러운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부자연스럽던 아비투스는 자기 자신의 것이 된다. 아비투스뿐만일까? 나는 성격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내가 속으로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든 나의 성격은 남이 판단해 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그런 판단은 보이는 것에 의해 내려진다. 나의 외형, 언행, 행동. 예를 들어, 나의 선행이 진심에서 나온 것이 아닌 연기일지라도 그 연기로 타인을 감쪽같이 속일 수만 있다면, 그리고 그러한 선행을 베푸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타인에게 노출한다면 남들은 나를 '선행을 베푸는 선한 사람'으로 판단할 것이다. 그러다 시간이 더욱 지나면, 나조차도 나의 연기에 속아 나는 원래 선한 사람이었던 것이 되는 것이다.

 

겸손에 관하여

"'가면 신드롬'. 자신의 성과를 저평가하고 외적인 상황 덕에 성공했다고 생각하죠." (78p)

우리나라, 특히 내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가치인 '겸손'은 아비투스의 측면에서 봤을 때 계급 상승에 크게 도움 되는 가치는 아니다. 자신의 장점, 성과를 인정할 줄 알아야 그것을 더욱 이용해서 더 큰 성공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나친 자만은 남들이 결코 좋게 보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강점을 스스로 알고 인정하되, 겉으로는 크게 드러내지 않는 태도가 괜찮을 듯하다.

 

나의 취향과 계급

이 책은 전반적으로 계급 상승을 희망하는, 야망 있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나는 고급 레스토랑, 미슐랭 식당보다 집 근처 태기산더덕순대 순댓국집이 더 좋다. 3만 원짜리 수제버거도 좋긴 하지만 롯데리아 새우버거 세트가 더 좋다. 나의 이 취향마저 상류층이 아닌 나의 사회적 지위로 인해 결정되었고, 상류층으로의 계급 상승을 원한다면 미슐랭 식당과 부담스러운 개인 맞춤 서비스를 즐기고 오페라 공연에 취미를 두어야 한다고 한다면, 난 차라리 중산층에 남아 있고 싶다. 이 반항심리조차 여러 대를 이어져 내려온 중산층 집안의 고질적인 아비투스라고 한다면, 나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지식의 쓸모, 공부의 방향

"아무리 지식이 많아도 구글의 정보량을 따라잡을 수 없다... 머릿속 정보 저장고는 책장에 꽂힌 백과사전처럼 의미를 잃어갈 것이다. 대신 우리의 머리는 점점 생각의 공장으로 바뀔 것이다. 즉, 정보보다 정보를 기반으로 무엇을 만드느냐가 더 중요해질 것이다." (128p)

동의한다. 모든 지식은 이제 검색을 통해 쉽게 얻을 수 있다. 그러므로 지식을 단순히 암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러나 검색을 위해선 키워드를 알아야 한다. 내 머릿속에 전혀 없는 개념은 검색이 불가하다. 인터넷은 기본적으로 정보를 그냥 제공해주지 않는다. 사용자가 검색을 실시하면 그제야 관련된 정보를 뿌려준다. 여기서 얻게 되는 정보는, 기본적으로 내가 이미 알고 있던 개념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에 불과하다. 그래서 독서가 중요하다. 인터넷 검색은 지식을 1에서 100으로 만들어준다면, 독서는 0에서 1을 만들어줄 수 있다.

일단 1을 만들었다면, 1 이상의 것은 암기가 크게 의미 있지 않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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